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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세,월세 임대인&임차인

“명도는 무조건 어렵다?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사람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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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편] 명도는 무조건 어렵다? 직접 해보니 이랬어요

“명도는 진짜 무서운 일 아닐까?”

경매 초보 시절, 명도라는 단어만 들어도 심장이 두근두근하던 때가 있었어요.
유튜브에서 떠도는 영상들을 보면, 무리하게 이사비를 요구하거나 조폭이 나타나는 자극적인 사례들만 넘쳐나고,
벽이 부서져 있는 집, 협박, 갈등… 이런 이미지들이 머릿속에 가득했죠.

그런 영상들이 인기를 끌다 보니, 명도 = 전쟁 같은 일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자리 잡았어요.
저도 처음에는 그런 생각에 너무 겁을 먹고 시작했습니다.


🎭 컨설팅 직원인 척, 명도 첫 연기

명도에 대한 강의를 듣다 보면 늘 이렇게 말하죠.
“제3자 화법을 사용하세요.”
즉, ‘나는 낙찰자本人(본디 몸 주인)이 아니라 대리인처럼 행동하라’는 조언이었어요.

그래서 저도 연기를 시작했죠.
“안녕하세요, 저는 낙찰자님께 의뢰받은 컨설팅 회사 직원입니다…”
이렇게 자신을 포장하며 처음 점유자분을 만났습니다.

점유자는 대항력 없는 임차인이었고, 외국인 가족이었어요.
아이 셋이 함께 살고 있었고, 월세로 거주 중인 상황이었습니다.
전 그분들과 통화하며, “이제는 이 집을 비워주셔야 한다”는 메시지를 부드럽게 전했습니다.


 

📞 2개월을 요구받았던 첫 대화

처음 통화했을 때, 그분들은 “2개월만 시간을 달라”고 요청했어요.
당황스러웠지만 처음이라 무작정 “알겠습니다” 하고 전화를 끊었죠.

그런데 통화가 끝나고 나니 현실이 밀려왔어요.
제게는 한 달만 지나도 원금 + 이자 약 120만 원이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이었거든요.
이건 무시할 수 없는 금액이었습니다. 경매는 투자이기도 하지만, 결국 매달 돈이 빠져나가는 현실이기도 하니까요.

그래서 다시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어요.

“제가 상사한테 엄청 혼났어요…
사정은 이해하지만 한 달밖에 시간을 드릴 수 없습니다.

‘컨설팅 직원 연기’의 설정을 유지하면서도, 강단 있게 입장을 전달했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되, 나의 손실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 대화, 조율, 그리고 예상보다 빠른 명도

다행히 그 외국인 가족은 정말 착하고 순응적이셨어요.
소통이 조금 어렵긴 했지만, 계속 연락하며 신뢰를 쌓았습니다.

그러던 중, 명도 시작 약 20일 만에 이사하겠다는 연락을 받았고,
이사 당일, 저는 현장을 확인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그 집에는 너무 어린 아이들이 있었어요.
그 모습을 보고 나니 마음이 너무 불편해졌습니다.
“이 집에서 저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을까?”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국 전 지갑에 있던 현금 20만 원을 꺼내 그 가족에게 드리고 나왔습니다.
명도가 끝나서 다행이라는 생각과 동시에, 마음 한켠이 먹먹했던 순간이었습니다.


🧠 명도는 사람 대 사람

그때 깨달았어요.
명도는 무섭고, 소송 걸고, 싸우는 일이 아니라… 결국 사람과 사람이 대화하는 과정이더라고요.

모든 명도가 이렇게 순조롭진 않겠지만, 서로 예의를 지키며 협상하고 조율하면
생각보다 훨씬 부드럽게 해결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 지금도 유튜브나 인터넷에는 자극적인 명도 콘텐츠가 넘쳐나지만,
실제 경험자로서 저는 말하고 싶어요:

“겁먹지 마세요. 생각보다 잘 풀릴 수 있어요.”

📌 물론 명도는 복불복입니다.
때로는 악성 점유자를 만나 강제집행까지 가기도 하고, 인도명령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죠.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겁먹기보다는, 최대한 부드럽고 인간적인 접근을 먼저 시도해보세요.
그리고 상황이 어렵다면 법적 절차도 당당히 진행하시면 됩니다.


 

📝 마무리하며

처음 명도를 겪었을 때의 떨림, 두려움, 그리고 예상과는 다른 훈훈한 결말.
이 모든 경험이 저에게 큰 배움이었습니다.

✅ 초보도 할 수 있어요. 겁내지 말고 천천히, 진심으로 다가가세요.

다음 편에서는 👉 **“초보라서 인테리어가 더 힘들었던 이야기”**를 주제로,
직접 리모델링을 진행하면서 겪은 현실적인 이야기들로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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